김강미 작가의 ‘기억_공간’ 4점 시리즈는 제목부터 이미 방향성이 분명한 작업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공간’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쌓이면서 형성된 감정과 기억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업에 가깝다. 특히 민화적 요소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전통적인 길상(吉祥)이나 상징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개인의 기억’이라는 현대적인 주제로 확장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우선 이 작품에서 말하는 ‘공간’은 물리적인 장소라기보다, 작가 내면에 축적된 심리적 장소에 가깝다. 화면 구성은 대체로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색의 겹침이나 반복되는 패턴을 통해 기억의 흐릿함과 중첩을 표현한다. 민화 특유의 평면성과 장식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디테일을 들여다보면 전통 도상보다는 추상적인 요소들이 많아 관람자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