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현대화 2

책장 속에 펼쳐진 조선의 가상현실, 이택균의 <책가도 병풍>

이택균의 가상의 책장 앞에서 길을 잃다전시장에서 커다란 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을 기억합니다. 붓으로 그린 평평한 그림일 뿐인데, 이상하게도 서랍과 책장 안쪽으로 자꾸만 눈길이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2D의 평면에 3D의 입체감을 불어넣은 이 마술 같은 그림을 그린 주인공은 조선 후기 최고의 궁중 화원, 송석(松石) 이택균입니다.그는 평생 이형록, 이응록, 이택균이라는 세 개의 이름을 사용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예술을 진화시켰던 집념의 화가입니다. 예술가로서 그의 작품을 바라보면, 엄격한 규칙이 지배하던 궁중 회화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려 했던 뜨거운 작가 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조선식 '착시 미술'의 탄생이택균 책가도의 가장 큰 매력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속이는..

생활 정보 02:41:43

어라? 이거 완전 ‘힙’하게 바뀐 조선시대잖아?~판룽 띠엔띠(Panlong Tiandi / 蟠龙天地).

붓을 던지고 탈출한 오후화실 구석에서 며칠째 멍하니 앉아 분채 가루나 개고 있으려니, 슬슬 머리에서 쥐가 나기 시작했다. 선(線) 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작업실을 탈출하지 않으면 조만간 붓을 부러뜨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그래서 어제 오후, 무작정 슬리퍼를 끌고 작업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목적지는 요즘 상하이에서 그렇게 핫하다는 판룽 띠엔띠(Panlong Tiandi / 蟠龙天地)."그냥 커피나 한잔 때리고 오자"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참 직업병이 무섭다. 화가는 어딜 가나 사방이 다 캔버스로 보이고, 인테리어가 다 오브제로 보이니까. 잠시 머리 식히러 갔다가 오히려 뇌가 팽팽 돌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받고 돌아온, 지극히 주관적이고 흥미진진했던 어제의 '돌발 외출기'를 풀어본다..

생활 정보 202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