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금(冷金)의 종이에 새겨진 영원: 남나비가 그린 꽃과 나비의 미학 조선 시대 지식인들의 격조 높은 취향과, '종이'라는 매체가 가진 가공의 미학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은 아날로그 감성 조선 시대의 지식인들은 종이 한 장을 고르는 데도 자신의 영혼과 철학을 담았습니다. 글을 쓸 때, 탁본을 뜰 때, 책의 표지를 장식할 때마다 그 목적에 맞는 종이를 직접 만들고 가공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사치스러우면서도 격조 높았던 종이가 바로 금을 입힌 종이입니다. 시대에 따라 ‘쇄금지(灑金紙)’, ‘냉금지(冷金紙)’, ‘금화전(金花牋)’이라 불렸던 이 특별한 종이는 조선왕조실록에 한명회가 중국 조정에서 얻어와 왕에게 바쳤다는 기록이 존재할 만큼 귀하디귀한 명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귀한 냉금의 종이 위에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