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단원 김홍도’라고 하면 큼직한 병풍이나 두루마리에 그려진 웅장한 그림들을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조선 시대 최고의 천재 화가가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는 ‘작은 부채(접부채)’ 위에 자신의 온 천재성을 압축해 넣었다면 믿어지시나요?오늘 함께 감상할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아주 특별하고 아기자기한 명작, 입니다. 부채꼴이라는 독특하고 제한된 공간 속에 당대 최고의 하이엔드 사교 모임을 완벽하게 녹여낸 단원의 신기루 같은 필치 속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아하! 부채 위에 이런 거대한 우주가 담길 수 있구나!"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손안에서 펼쳐지는 천재들의 비밀 정원 파티먼저 이 그림의 테마인 ‘서원아집’은 중국 송나라 시절, 왕의 사위이..